유난히도 이른 봄 더위를 식히는 단비가 내렸던 지난 5월 27일 오후 6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는 단비와도 같이 마음을 적셔주는 음악동행, ‘월요 음악 공감’이 열렸다. 월요 음악 공감은 인문사회대학 주관으로 정기적으로 매 학기 두 차례씩 열리는 공연으로 특히 이번 공연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음악 동행’이라는 타이틀로 학생과 교수, 교직원과 전문 연주인들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하나가 되고 직접 참여하는 기적같은 하모니를 맛볼 수 있는 뜻 깊은 공연으로 기획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100주년기념관 로비에서는 적지 않은 비를 뚫고 도착한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물기를 머금은 채 번져있었다. 남궁근 총장도 일찌감치 도착하여 최종 리허설 중인 윈드앙상불(서울과기대 합창단)을 먼발치에서 격려하고, 객석에 착석하였다.
시계바늘이 약속된 시간을 지나자, SNUTO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곡 합주가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전채요리로 비유된, 첫 순서 후 사회로 등장한 기초교육학부 황순학 교수의 위트 있는 사회로 객석은 기지개를 켜는 등 어느새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스몄다. 황순학 교수의 공연기획 의도 설명이 끝나고 초청연주 팀인 드림월드 필하모닉 주자들로 구성된 금관5중주의 팡파르로 수자토(T.Susato)의 르네상스무곡(Renaissance Dances)으로 본격적인 ‘월요음악공감’의 무대가 열렸다. 특별히 각 금관악기의 특징과 소리를 소개하며 악기와 소리에 대한 이해를 전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황순빈씨와 피아니스트 황문희씨의 협연으로 드보르작의 ‘바이올린을 위한 낭만적 소품 Op.75’가 공연장을 흡사 체코의 프라하로 옮겨 놓는 듯 이국적 선율을 선보였다.
대중음악과는 다르게 다 악장으로 구성된 클래식 음악 감상에 앞서 중국집과 중식당의 메뉴 구성의 다름을 상기시켜 클래식 음악의 악장이란게 일종의 중식당의 세트메뉴처럼 각각의 악장들로 분화되어 있다는 황순학 교수의 설명은 듣는 이들에게 클래식 음악 이해를 도와 감상에서의 자유로움을 선사해 주었다. 두 연주자의 앙콜곡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에선 관객석의 반응이 뜨거웠다. 곧바로 이번 공연의 타이틀 “우리들의 아름다운 음악동행”에 어울리는 기계공학과 10학번 김진명군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아리아 열창으로 관객석은 더욱 뜨거워 졌다. 이어 등장한 바리톤 고한승씨의 샹송 두곡과 소프라노 오승주씨의 우리가곡 ‘꽃구름 속에서’와 오페라 라보엠 중 뮤제타의 왈츠는 마치 밖에 내리는 비조차 공연기획의 일부로 느껴질 만큼 비오는 월요일의 음악 산책으로 제격이었다.
무대의 감동이 절정에 흐르는 가운데 객석 이 곳, 저 곳에서는 이미 무대 저편으로 관심이 흘러 조금씩 웅성이기 시작했다. 오늘의 음악 동행의 도착을 장식할 윈드앙상블을 향한 관심이었다. 사회자 황순학 교수의 윈드앙상블 소개가 이어지고, 경쾌하게 무대를 채우는 단원들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졌다. 이윽고 퇴장했던 사회자가 지휘자로 다시 무대로 등장하자 객석은 다시 한 번 박수갈채를 던졌다. 지휘자 황순학 교수의 두 팔이 크게 허공을 그으며 시작된 윈드앙상블의 하모니는 공연장을 락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광의 현장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 관객석에 앉아있던 수많은 일반 학생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합창단과 같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열창할 때 많은 학교 구성원의 마음에 신선한 충격과 음악적 감수성이 솟아오르는 특별한 경험을 갖게 되었고, 100주년기념관 홀을 흠뻑 적시고도 흘러넘칠만한 감동을 선물하였다.
클래식 음악의 순수한 선율들은 듣는 이의 상상력의 첨가라는 수단을 통해 더욱 빛을 발휘해 완성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대중음악이 줄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선사하며 상상력은 모든 학문과 기술 분야에서 공통으로 유용하게 차용할 수 있는 융합의 주요한 요소라며 황순학교수는 상상력을 클래식음악의 장점으로 꼽았다. 공대계열이나 인문계열 모두 클래식음악 감상과 음악회 참여를 통해 각 분야에서 놀라운 융합의 아름다움을 갖는다면 더욱 발전될 학교의 위상과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윤석(경영학과09) 학생은 “요즘 신문 경제면을 읽다 보면 투자할 산업도 성장 동력을 상실한 현재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각 분야에서 예술적 가치를 함께 갖는 아이템 발굴로 고부가가치의 제품개발만이 창조경제의 해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라고 전하며, “이런 클래식 음악 감상회를 통해 미래의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예술적 감수성이 상상력으로 솟아 나오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말했다.
다음 학기에도 인문사회대 주관으로 계속 될 ‘월요 음악 공감’과 ‘가을음악회’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