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종호, 이하 서울과기대) 더줌 학생복지위원회에서 지난 9월 25일, 「제 3회 S'TED」를 개최하였다. TED는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로 정기적으로 기술, 오락, 디자인, 과학, 국제적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S'TED」는 TED의 형식을 빌려와 대학생으로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강연의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청중들과 소통하고자 기획되었다.




강연자는 온라인 투표와 오프라인 투표, 면접을 통해서 선정되었으며 최종적으로 6명의 강연자가 선정되어 각자의 다른 주제의 이야기를 각자의 다른 개성으로 보여주었다.






첫번째 강연자는 장준영 강연자로 '자격높은 사회'라는 경연을 들려주었다.
장준영 강연자는 세상에 필요한 자격 중에는 해결할 수 없는 자격이 있고 해결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해결할 수 있는 자격에 갇혀 살고있다면서 그러한 자격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기도 한 장준영 강연자는 「S'TED」를 처음으로 기획한 제작자이기도 했다. 처음 「S'TED」의 강연자를 찾고 있을 때, 주변에 강연을 해줄 것을 부탁해봤지만,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강연자가 되겠어?'라는 자격에 갇혀 대부분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장준영 강연자는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때 생각보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모든 일이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삶이란 것이 때로는 힘들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솔직하고 진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청중들 또한 그렇게 될 수 있길 기원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두번째 강연자는 'Working Holiday'의 강심구 강연자였다. 1년 간의 워킹홀리데이에서 잊을수 없는 경험을 한 강심구 강연자는 워킹홀리데이의 빛과 그림자를 여과없이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많은 공통점을 가진 독일인 친구와 캠핑카를 타고 한 여행중에 마약에 취한 사람과 시비가 붙어 위험했던 경험, 급하게 볼일을 보는 중에 공중화장실 문이 강제로 활짝 열려 수모를 당했던 경험 등을 재치있게 들려주었다. 2건의 사기를 당해 집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일하던 곳의 매니저가 도망을 가버려 급여를 받지 못한 일 등 아찔한 경험들을 들려주었다.
이를 통해 돈을 관리하는법, 여행의 즐거움, 마약의 무서움, 도박의 위험성을 알게 된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강심구 강연자는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게라도 도움이 되고싶다며 자신의 연락처를 청중에게 공개하기도 하였다.







세번째 강연자는 '전공이 맞지 않는 그대에게'의 라서현 강연자였다. 전기정보공학과에서 수업을 듣던 라서현 강연자는 현재 전공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자'라며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디자인 관련 대외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외활동을 통해 멘티와 멘토를 모두 경험했고 누구든 다른 누군가의 멘토가 될수 있다고 생각해 도전의식을 갖고 전과에 도전해 시각디자인학과의 학생이 되기에 이르렀다. 라서현 강연자는 자신의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현재 어떤 상태임을 알고있고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여러분들을 축하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네번째 강연자는 '춤알못이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하기까지'라는 강연의 지희연 강연자였다. 지희연 강연자는 어떤 춤동아리에도 소속되어 있지않지만 수준급의 춤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불 속에 움츠려있었던 자신이 처음으로 내딛은 한발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학생시절부터 춤을 추는게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품고만 있었던 자신의 꿈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던 지희연 학생은 한번도 춤을 배워본 경험이 없었음에도 댄스 스튜디오에 찾아갔다고 한다.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 않았지만 주변에 자신보다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는 어린 중·고등학생들을 보며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실력의 향상 과정을 기록하는 memory'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해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8주간의 프로젝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한다.
지희연 강연자는 즉흥으로 참가자와 호흡을 맞춰 춤을 주기도 하고, 직접 준비해 온 상품을 참가자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다섯번째 강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람'의 문단비 강연자였다. 많은 활동을 하면서 사람때문에 힘들고 사람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문단비 강연자는 사람이 정말 좋다고 말한다. 본인을 힘들게 하는것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는 행복감이 더 크기때문에 '다시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했다. 문단비 강연자는 "우리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쳤다.






마지막 강연자는 '숫자에 묻힌 꿈'의 황호현 강연자였다. 황호현 강연자는 어딘가 우리에게 익숙한 숫자들을 보여주며 숫자의 의미를 물었다. 그 숫자들의 정체는 수능성적, 학점, 토익 성적 등이었고 우리는 그런 숫자의 굴레에 갖혀 우리의 꿈을 숫자로 짓누르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은 글쓰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주변에서 돌아오는 말은 "글쓰기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거야?"라는 말이었다며 대학생의 모든 것이 취업과 연결되어야 하는 현실이 괴로웠다고 한다.
숫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지금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본인이 원했던 글을 쓰면서 책 출간도 앞두고 있는 황호현 강연자는 "내가 가려하는 길에 발자국이 없을지라도 나아가라, 그 길의 주인공은 나이기에"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자 6명이 들려준 이야기가 70여명의 청중의 자극제가 되어 또 다른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그들이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