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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뉴스레터 제85호 뉴스레터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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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문사회문예창작학과의 복도훈 교수
국내 최초 SF 평론집 「SF는 공상하지 않는다」 출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종호, 이하 서울과기대) 문예창작학과에는 희곡, 신화, 시, 소설, 비평 등 다양한 전공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진이 있다.

그 중 올해 초 국내 최초 SF 평론집 「SF는 공상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복도훈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의관 424호, 복도훈 교수 연구실

 



Q.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느끼셨던 우리 학교에 대한 인상이나 서울과기대만의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강렬한 인상이라면 겨울의 붕어방 풍경인 것 같습니다. 지난 2월에 연수를 위해 학교를 처음 방문했었는데, 그 때 하얀 눈 속의 붕어방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또, 학교 안에 포스트 휴먼에 관한 연구를 하시는 여러 교수님들이 여러분 계셔서 그 분들과의 만남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은 아직까지 많이 만나보지 못했지만,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통해서 사회 진출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서울과기대 학생들에게서는 대체로 성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느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인 것 같습니다.



Q. 올해 초에 국내 최초 SF 평론집을 출간하셨는데, 한국 SF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처음 SF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히 SF소설에 대한 비평을 청탁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에 실린 <한국의 SF, 장르의 발생과 정치적 무의식: 복거일과 듀나의 SF에 대하여>라는 평론이 그것인데요, 해당 작품을 읽으면서 이전에 SF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다시보니 SF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본격문학을 비평하는 사람으로서 나도 모르는 새에 SF를 폄하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SF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문학 장르들 사이의 위계가 많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초 SF평론집을 출간한 복도훈 교수





Q. 이번 평론집을 집필하시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집필 기간이 길어진 이유가 있다면 무었인가요?

이 책이 완성되는데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SF 작품 자체가 자주 발표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문예지로부터의 청탁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문예지에서 비평을 청탁해오면 제가 그동안 낸 비평을 모아서 책을 출간하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원래는 2018년 말에 출간될 수도 있었는데, 올해 초로 미뤄진 이유는 2019년이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시간적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SF 비평집을 내기에 의미있는 해라고 생각했기에, 2019년에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Q.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SF 비평을 쓰시는 목적이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평론집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시나요?

제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은, SF의 가능성을 학문적이고 대중적인 영역에 알리는 것입니다. 본격문학의 진영에서는 SF를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아주었으면 했고, SF 쪽에서는 그 분야의 게토화를 멈췄으면 했습니다.

소수가 향유한다고 여겨지는 SF는 그들 스스로도 점점 다른 영역과 SF를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배타적인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SF를 대중적인 영역으로 가져와서 이것이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평론집이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올해 초, 한 비평 포럼에서 '한국 SF 비평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는 한국 SF 비평이나, SF 자체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저는 SF만을 위한 비평이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SF와 다른 장르의 변별성이나 독특함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장르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SF를 대변하는 비평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SF 비평이 블루오션이라는 말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국내 SF 작품은 점점 창작되는 양도 많아지고 해외로의 번역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따라 비평이나 연구의 대상으로서 인정되면서 작품의 발간 등에 있어서도 이전보다 배타적인 성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망은 밝은 편인 것 같습니다.



Q. 비평가나, 문예창작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왜 이 시대에 아날로그에 가까운 비평활동을 하고 싶은지 오히려 반문해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비평가가 되고싶거나, 문예창작학과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면서, 동시에 자신이 쓰는 것이 곧 문학이라는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 마찬가지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고 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글을 쓰기로, 또 문창과에서 공부하기로 정했다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읽고 쓰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 작품이 경험에서 만들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경험보다는 도서관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고 또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도서에 대해 얘기중인 복도훈 교수




Q. 마지막으로, 비평에 관련한 책이 아니더라도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너무 많아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겠고, 그래서 세 권으로 추려봤습니다.

우선 폴란드 작가인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학적 사실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대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 책은 제가 본격적으로 SF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원작을 더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는 고대 로마에 지어진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무인도에 단 한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한면 고를 책 입니다. 유물론과 원자론을 다루는 책인데, 세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원자들의 우연적인 충돌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허공과 원자만으로 세계가 만들어진 그 우연성에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맥스 브룩스의 『세계 대전 Z』입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인데요, 저는 이 좀비라는 괴물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부산행>이나 <킹덤> 등 국내 작품에서 외국 괴물인 좀비를 다루고 있는데, 이들이 왜 대중 문화에서 중요한 괴물이 되었을까, 살아있으면서 죽은 좀비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가 고민해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설로서의 재미도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 홍보기자 권세은



[2019-05-29, 13: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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