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종호, 이하 서울과기대)는 지난 1월 2일, 교내 100주년기념관에서 김종호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교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기해년의 힘찬 도약을 다짐했다.


 

최기수 총무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무식에서는  우수직원에 대한 정부 포상과 총장 표창, '상상톡톡' SeoultTech 우수 제안에 대한 총장표창, 재난안전 유공자에 대한 총장표창, 그리고 정년퇴직자에 대한 표창(△박용선-녹조근정훈장  △전혜경-근정포장)도 이뤄졌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전 교직원이 제2학생회관에서 함께 떡국을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9년 기해년의 새로운 태양이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기해년은 황금빛 대지를 의미하는 “기(己)”와 재물을 의미하는 돼지 “해(亥)”가 더해져 “재물 운이 많은 황금 돼지”해로 불립니다. 기해년 새해에도 여러분들의 가정에 상서로운 기운과 함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에도 기꺼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양보와 희생으로 맡은 바 역할에 진력하여 대학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 대학의 역사에 있어서 어느 한 해 기억에 남지 않을 만한 시기는 없었지만, 지난 한 해는 우리 대학에 있어서 특히 기억에 남을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이 동시에 있었던 해였었습니다.

먼저 좋았던 일 중의 하나는 교육부의 2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우리대학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이 1주기 구조개혁 평가에서 정원의 4%, 즉 90명의 정원을 감축해야 했고, 작년 2주기 평가에서는 지방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유수의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해야 했던 상황에서, 우리대학은 다행히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됨으로써 정원감축을 피하고,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안정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것은 가장 영향력 있는 대학평가 중의 하나인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최초로 19위, 즉 10위권대의 대학으로 진입한 일입니다. 이는 지역거점대학들을 포함한 전체 39개 국립대학들 중 2위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오르는 것 보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오르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중앙일보 평가에서 20위 이내에 들게 되면 신문사의 표지기사에 실리게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며, 큰 홍보효과가 있습니다. 저도 여러 대학 총장들을 비롯한 대학 및 정부와 산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대학에 대해 새삼 달라진 시각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이 모든 좋았던 일들은 학생, 교수,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였다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경의와 함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이 작년에 처음으로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10월의 국정감사와 그 이후의 교육부 조치로 인해 많은 언론매체들에서 우리대학이 불명예스럽게 거론되었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수십 명의 본부직원들이 거의 2개월 넘는 기간 동안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많은 행정력을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의 일을 계기로 우리대학은 구성원의 채용과 선발과정 그리고 학사와 재무 등 모든 행정 처리 과정에 있어서 보다 더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행정시스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우리 대학은 일반대학 전환이후 우리 스스로도, 또한 외부의 시각에서도 인정할 만큼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통계지표를 보면 그 성장의 속도가 저하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룩해온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새해에는 몇 가지 당면 과제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학내의 당면과제들을 추진하는 데에는 교수, 직원, 학생들의 동의와 협조가 필수적이므로 이에 대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우리대학의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현 정부 고등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대학 혁신지원사업은 기존의 여러 가지 재정지원사업들을 통합하여 추진하는 거대 사업인데, 향후의 각종 정부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발전계획을 그 평가 기준으로 하여 배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의 발전계획은 2020에 머무르고 있어, 정부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의 대학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훌륭한 발전계획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 수립과정에서 모든 구성원들의 관심과 동의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현재 기획처와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 수립 중에 있는 우리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둘째, 사회적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학사구조 및 행정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학령인구 감소 및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산업인력 수요는 우리에게 있어 커다란 위기이자 기회 요인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에 출생한 신생아 수는 30만명 정도이며, OECD 평균 대학진학률이 약 45% 정도이므로 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17년 후의 대학진학자 수는 15만명 정도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 총정원이 58만명인 것을 고려할 때 17년 후에는 현재 대학의 50% 이상이 폐교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약 15년 후에는 현재 일자리의 700만개가 사라지고, 약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난 세기에서 100년에 걸친 사회변화가 현대사회에서는 채 10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이 전통적인 학문과 학사구조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자칫 도태되는 결과를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이 사회적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유연하고 탄력적인 학사구조와 행정 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셋째,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대학원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대학은 일반대학 전환이후로 부족한 석·박사과정 인력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의 연구역량에 힘입어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우리대학이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여러 교수님들이 바라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대학은 현재 재적생 기준으로 학부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이 11%, 대학원 진학률이 6% 밖에 되지 않아 서울시내 경쟁 대학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아직은 우리가 연구중심대학임을 표방하는 것이 어려우며 교수별 개인 연구역량에 의존한 연구 성과도 정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대학의 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산업체 수요맞춤형 실용연구중심으로 교수간의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대학원 충원률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대학 고유의 BEAR 사업 일환으로 학·석사 연계과정을 장려하고, SeoulTech 핵심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교수들의 공동연구를 독려하고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대학원생 유치를 위한 연구 지원 제도와 학사 관리 개선 및 질 관리 체제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외에도 대학 평의회 구성, 총장 선거제도 개선, 강사법 적용, 계약학과 운영 개선, 대학 협력형 행복주택 기숙사의 착공 등의 주요 사업들도 추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교수, 직원, 학생 여러분,
올해는 제 총장임기의 마지막 해입니다. 그간 여러 가지 성과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점들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우리대학을 교수님과 직원, 학생들이 모두 자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이 한 명언을 말씀드리며 신년사를 마치겠습니다. “결국 살아 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나 똑똑한 종이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새해에도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