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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뉴스레터 제97호 뉴스레터 구독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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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디지털의 배신』저자 이광석 교수 인터뷰
IT 정책전문대학원 디지털 문화정책전공 이광석 교수의 저서 『디지털의 배신』(인물과 사상사, 2020)이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에 선정되었다.

▲디지털의 배신


국내 출판계의 대표 단체인 (사)대한출판문화협회와 (재)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은 1984년부터 청소년들이 읽기에 알맞은 교양 도서를 선정·보급하는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선정․보급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2020년도의 제148차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로 총 30종이 선정되었으며, 이 중 사회문화 분야의 교양 도서로 『디지털의 배신』이 선정되었다. 선정된 도서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 관련 기관 및 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된다.



▲이광석 교수



■ 이광석 교수 인터뷰 ■


Q. 지난 6월 출간하신 『디지털의 배신』이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학술 연구를 업으로 하며 주로 전문가 집단이나 대학원생 독자들을 주로 상대로 책을 내왔는데, 덜컥 '청소년 교양 도서'의 타이틀을 받아 제 책이 그럴만한 자격이 되나 하는 부담이 있어요. 그러면서도, 청소년 대상 교양 도서로 내 저서가 인정을 받은 것이라, 학술상 받은 것 이상으로 기쁩니다. 



Q. 책에서 주제로 다루고 있는 ‘플랫폼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데,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책에서 다루는 플랫폼은 일종의 유무형 자원들(영상, 배달, 돌봄, 알바, 자동차, 잠자리 등)을 거래하기 위해 누군가 거쳐 가는 온라인 정거장과 같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스마트폰 앱이 대표적이죠. 이들은 물질 자원의 중개는 물론이고, 정보와 데이터 등 비물질 자원을 생산하고 매개하고 소비하도록 돕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체제가 점점 디지털 플랫폼 없이는 가동되지 않을 정도로 그에 의거 우리 삶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우린 이 자본주의의 새로운 질적 전환을 일컬어 ‘플랫폼 자본주의’라 부릅니다.



Q.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리는 Z세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의 배신』은 피부로 와닿는 교양서가 될 것 같습니다. 저서를 집필하면서 특정 계층을 염두에 두셨나요?

주로는 동시대 디지털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크지만 뭔가 다른 관점에 목말라하는 일반 대중 독자층을 염두에 뒀습니다. 특별히 청소년을 독자로 두진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제 책의 온라인 서점 매출 동향을 보니, 특히 10대에서 30대 여성 독자의 구매가 높았습니다. 대체로 우리 사회 여성들이 기술 그 자체를 가부장적 남성 질서에 연결하면서 그들 스스로 기술 논의에 별로 큰 매력을 못 느낀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서점 통계에서도 그렇고 최근 시민사회 속 여성들의 기술에 대한 접근이 사뭇 진지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Q. 그동안 기술의 발전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관해 다양한 연구를 해오셨는데, 기술·사회 비평 분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시는 이유가 있나요?

워낙 우리 사회에서 기술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만병통치약처럼 취급되어 왔어요.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바로잡고 싶었어요. 현대 기술이 우리에게 주는 가능성만큼이나 억압과 예속의 계기들을 동시에 보자는 거지요. 우린 기술이 우리 삶의 조건과 엉켜있어서 서로 떼어놓고 말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자주 잊습니다. 기술은 권력의 ‘테크닉스’가 되는 경우가 흔한데, 우리는 이들 억압의 기술이 인간 삶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일에 너무 무관심했습니다. 게다가 기술은 법과 제도와 달라 한번 굳어지면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인지하기 어렵고, 익숙해지면 바꾸기도 힘듭니다. 요새같이 거의 모든 삶 영역에 스며드는 기술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에 맞춰 기술의 인문사회적 성찰은 더욱더 중요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기술사회 비평 분야에 더 집중해왔던 것 같습니다.  



Q. 코로나 방역 문제로 인해 디지털 플랫폼 의존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의 연구, 집필 방향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 재난으로 비대면 청정 기술이 더욱 강조되면서, 앞으로 더욱 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이 우리 사회 핵심 기술 키워드가 되리라 봅니다. 특별히, ‘디지털 뉴딜’ 계획 아래 인공지능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는 ‘선도국가’에 대한 정부 열망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지구 위기와 약자의 재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처럼, 이젠 첨단 기술로의 폭주를 제어해 좀 더 사회 포용적이고 생태 친화적 방향으로 전환하는 사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인간, 기술, 그리고 자연의 앙상블적 공존 미래에 대한 연구와 집필을 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지털의 배신』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우선 교내 학생들이 제 책의 주요 독자라 봅니다. 나는 대학원 소속으로 석박사 원생 상대로 관련 강의를 해오고 있지만, 학부 교양과목으로 <과학기술과 사회> 강의를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강생들에게 매 학기 강의를 하면서도 마땅히 적당한 관련 교재를 선택하지 못했는데,이제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이 책을 교재로 읽고 함께 얘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 이 책을 갖고 학생들과 동시대 기술 문제에 대해 생생한 토론 수업을 해보고 싶어요. 




[약력]

이광석은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예술이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 디지털문화정책 전공 교수로 일한다. 현재 문화이론 전문지 <문화/과학> 공동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경향신문> [이광석의 디지털 이후] 칼럼을 연재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테크노문화, 인류세, 포스트휴먼, 플랫폼연구, 커먼즈, 비판적 제작문화에 걸쳐 있다. 대표 저서로 <디지털의 배신> <데이터 사회 비판> <데이터 사회 미학> <뉴아트행동주의> <사이방가르드> <디지털 야만> 등이 있다. 그 외 <사물에 수작부리기> <불순한 테크놀로지>  <현대 기술·미디어 철학의 갈래들> 등을 기획하고 같이 썼다.


[2020-12-30, 0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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