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TECH

 
확대아이콘축소아이콘원복아이콘 트위터 공유하기(새창) 페이스북 공유하기(새창)
“선수 개개인 위해 만든다” 커스터마이징 장비 개발자들의 특별한 재회
양경선 메시브 블레이드 대표, 박근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

"한 명의 선수를 위한 하나의 장비"

양경선 대표(메시브 블레이드)와 박근 교수(서울과기대)의 공통 슬로건이다. 

지난 3월 11일 ‘PyeongChang 2018’ 유튜브 채널은 양경선 대표(메시브 블레이드)와 박근 교수(서울과기대)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담아냈다. 금번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특급 조력자인 두 사람은 각각 아이스하키 스케이트·썰매 날과 바이애슬론 눈가리개를 개발하는 성과를 일구어냈다. 그들의 활약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은 두 사람의 신기한 인연이었다. 본 기사는 해당 ‘평창라이브’ 영상을 재구성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 그들의 스타트라인



양경선 대표는 우리대학 동문(기계설계자동화공학부 2008년 졸업)으로 국내 유일 스케이트 날 제작 회사인 매시브 블레이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처럼 희소성 있는 사업을 그가 시작했던 계기는 자신의 아이스하키 경험이었다. (국가대표였냐는 MC의 질문에 그는 웃으며 동네대표라고 답했다.) 국내 유일이라는 타이틀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종목에 캐드·시뮬레이션 등 과학적 기술 지식을 접목한 양경선 대표의 도전이 가져다준 대가였다.

박근 교수는 2002년부터 우리대학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에 재직 중이다. 그는 담당했던 CAD 수업의 ADBL(전학기 디자인 기반 학습) 과정으로 동계스포츠용 개인 맞춤형 아이템 설계 및 프린팅 과제를 제시했다. 그때 학생들이 만든 바이애슬론용 눈가리개가 최초의 시제품이었다. 그것이 끝없는 연구와 소통을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과 대한장애인체육회 바이애슬론 국가대표팀 지원으로 이어졌다

# 차이로 만드는 차이 (기성품에 대한 도전- 개인 맞춤형 “페이스메이커”)

양경선 대표의 아이스하키용 스케이트 날이나 파라아이스하키(장애인 아이스하키)용 썰매 날은 선수 개개인을 위한 맞춤제작 아이템이다. 시중에는 대량 생산되는 제품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는 기성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니즈를 인지했다. 이러한 수요가 개인 맞춤형 스케이트·썰매 날 개발의 원동력이 되었다. 장비에 맞추는 선수가 아닌, 선수에 맞추는 장비를 생각한 결과물인 것이다. 


   ▲(왼쪽 사진) 양경선 대표가 스케이트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 신의현 선수가 맞춤형 눈가리개를 직접 시착하는 모습

한편,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이다. 사격 시에 시야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줄 수 있는 눈가리개가 도움이 된다. 그런데 기존 눈가리개의 경우 얇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들뜨거나 흔들리기 쉽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개인 맞춤형 눈가리개다. 

3D프린팅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눈가리개는 효과적인 시야 차단과 얼굴 고정 기능으로 선수의 집중 및 안정적 자세에 기여했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 데이터뿐만 아니라 버릇·습관까지 제품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개발에 참여한 우리대학 연구진들의 심려(深慮)를 알 수 있었다. 

# 소중한 만남의 순간

선수들을 위한 맞춤 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선수들과 유대감을 주고받았다. 선수들 앞에 설 때, 그들은 오히려 배우는 자세가 된다고 말했다. 확실히 역경을 딛고 성취를 쌓아올리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양경선 대표는 자신의 제품을 이용한 선수들과 다정한 '셀카'를 찍으며 그 인연을 간직했다.)


   ▲(왼쪽 사진)양경선 대표(가운데)가 노르웨이 아이스하키 토마스아브달(왼쪽), 모텐 바에르니스 선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박근 교수(왼쪽)와 신의현 선수가 연구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선수들과 맺은 인연이 만남의 전부는 아니었다. 이처럼 서로서로 고마운 만남이 있는가 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재회도 있었다. 다름 아닌 두 사람이 바로 그 신기한 재회의 당사자들이었다. 박근 교수가 신임교수일 적, 양경선 대표는 그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이었다. 그 순간까지 얼어 있던 양경선 대표의 모습을 상기한 MC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교수님 앞이라서 불편하세요?” 그가 답했다. “수업 듣는 기분입니다.” 딱딱하던 현장 분위기가 단숨에 풀어지는 한마디였다.

# 우리의 피니시라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은 이처럼 수많은 조력자들의 의지를 만났고, 목이 터져라 열광하는 국민들의 함성을 만났다. 만남의 결실은 가히 눈부셨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는 신의현 선수가 한국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랑스러운 성과였다. 

거둬들인 메달을 보며 기뻐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을 만하다. 실수를 아쉬워하는 선수들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장의 메달 빛깔과 개수가 아니다. 참여한 적 없던 마라톤 경주의 상장보다 직접 달려서 이루어낸 완주가 더 값진 것처럼, 일련의 경험 자체가 그들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패럴림픽이 끝나기 무섭게 다른 경기에 참가하거나, 참가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의 모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새로운 경기의 양분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이 활약하는 종목을 점점 확장해가는 이 과정 전부가 의미 깊다.


   ▲(왼쪽 사진) 대한민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이 동메달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 사진) 신의현 선수가 금메달 수상 기념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과제

양경선 대표와 박근 교수는 선수들을 지원하는 입장으로서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그들은 자신이 도움을 준 선수들이 역주를 펼치는 모습을 보는 감회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을 선수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겪을 어려움에 공감했다. 특히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저조한 패럴림픽이 이번 평창 개최로 인해 이목을 끌었는데, 앞으로도 그러한 관심과 응원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눈앞에 펼쳐졌던 성대한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맺었지만, 우리들 각자에게는 아직 할 일이 남은 셈이다. 선수들에게는 꾸준한 연습과 멘탈 관리라는 과제가 있다면, 각계의 연구·개발자에게는 선수들의 열정에 버금가는 노력으로 그들을 지원할 기술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경기를 시청하는 국민들로서는 그치지 않는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는 과제가 남아 있을 것이다.

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홍보대사 정서진

* 2018 평창라이브 / PyeongChang 2018 LIVE with 박근교수, 양경선 대표
(※3분부터 본방송 재생이 됩니다.)

 



[2018-04-03, 15:45:24]

트위터 공유하기(새창) 페이스북 공유하기(새창)
목록버튼  출력버튼 
 
구독신청하기메인으로지난호보기기사검색